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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잔향 2

승란 2015. 1. 5. 16:08

추억의 잔향 2

란초/곽승란

사는 동안 만난 사람들 중에
하찮은 인연은 없겠지만
지난 시간 함께한 자리마다
가끔 씩 잊었다 다시 생각나면
머릿속이 온통 하얗다.

신작로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것도
떠나간 사랑이 아쉬워서도 아니건만
시린 바람이 어디선가
설렁설렁 다가오더니

가슴 한 곳을 아리게 아네.

지나버린 인생 어느 한 페이지
그 흔적의 그림자마저

지우고 싶을 때도 있지만
남아 있는 삶이 소중하기에
미치도록 외롭지만 않다면

들꽃으로 피워낸 노을빛 삶의
아름다운 사랑이 두고 간 그리움이라도
하늘자락 언저리에 걸어두고
두고두고 그립고 외로울 때 마다
커피 잔에 한 조각씩 타서 마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