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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물 비가 되어

승란 2015. 1. 26. 10:31

내 눈물 비가 되어

란초/곽승란

사랑하기 힘든 세상
더불어 살고 싶어
부끄럽지 않은 마음 하나 가지고
잠겨있던 마음의 문 열었는데
사랑을 사랑한 게 아니더라!

얼마나 더 많은 업을 닦아야
이 작은 가슴 아픔이 없을까
얼마나 더 많은 덕을 쌓아야
사랑을 사랑하는 게 편해질까

바람아 구름아 너희는 알지?
마모 된 내 심장 도려내어
하늘 자락 언저리에 걸쳐두고
내 눈물 비가 되어
깨끗이 치유해 준다면

그 때는 그 때는
눈멀고 귀먹어서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진솔한 마음 하나로
편한 사랑 할 수 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