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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유월

승란 2015. 6. 15. 09:47

목마른 유월

 

란초 곽승란

 

욕망의 계절 유월이

폭염 속 고통에

맑은 옹달샘을 그리워하고

 

들꽃에 서성이는 흙 내음은

뜨거운 햇볕에 그을려

힘에 붙인 듯 앓는 소리를 하네.

 

해질 녘 소슬바람은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빨갛게 타들어가는 붉은 해를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꽃향기 목에 걸고

한시름 쉬고 싶던 유월은

타들어가는 목 마름에

하늘만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