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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단비를
승란
2015. 6. 15. 09:48
나에게 단비를
란초 곽승란
아카시아 고운 향
오월 따라 가버리고
어느덧 유월의 문턱에
걸터앉은 뜨거운 햇살
도톰한 붉은 입술
삐쫌히 내밀고
향기 품어 대는 붉은 장미가
정열로 가득 찬 내 가슴을 두드린다.
뜨겁게 타오르는 나의 육신
바람이 몰고 오는 구름이
촉촉하게 비를 뿌려준다면
날개 접은 호랑나비 훌훌 털며
나풀나풀 날아와 줄 텐데
바람아 구름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내 몸 촉촉이 적실 만 큼만
단비를 뿌려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