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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삶은 이렇게

승란 2015. 7. 24. 20:45

나머지 삶은 이렇게

 

란초/곽승란

 

한여름 연둣빛 세상이

서서히 무루 익어갈 때

빗장을 풀린 여린 풀꽃

작은 가슴에 외로움

고즈넉이 눈을 감고

어느 곳에라도 안주하고 싶어

 

유성이 흐르는 밤

깨진 꿈 조각 퍼즐 맞춘 듯

잃어버렸던 시간들이

바람으로 되 돌아와

목마름의 무수한 갈증을

들꽃 향기로 적셔준다면

 

햇볕이 없는 밤이라도

그리움의 문지방을 넘지 않고

기다림의 거리에 서 있어도

느낄 수 없는 세월 탓하지 않고

스쳐지나간 인연일지라도

하얀 구름위에 예쁘게 그리며

 

잃어버린 꿈을 찾아

시들어가는 육신을 위해

어둠이 남긴 흔적 쓸어버리고

한줄기 고운 햇살 따라

남은 청춘 열정으로 살아볼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