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 주어지는 인생

세번 주어지는 인생

 

란초/곽승란

 

부모님 사랑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은혜 받고 자라며 고운 꿈을 키웠지요.

가진 것이 없어 부유하진 않아도

마음만은 꿈 많은 소녀였습니다.

꽃향기 그윽하던 날이면

구름 따라 달려가던 소녀,

 

부모님을 떠나며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살자던

님과 두 번째 인생을 꿈꾸던 소녀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삶이란 것을 뒤늦게 알았지만

어쩔 수 없는 삶의 전쟁 속으로 들어가

사랑하는 것조차 힘든 세월

절망과 슬픔 사이 곡예사가 되어

세월을 먹으며 성숙해져 갑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중년의 고개

삶과의 전쟁 속에 억척스레 살아온 연륜

경륜과 함께 나머지 인생을 설계하지요.

풀잎과 이야기하고 별님과 이야기하며

엄마 품 같은 포근한 사랑,

중년의 노을은 아름다우면서

좌절 없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제3 의 인생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