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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또 그렇게

승란 2015. 8. 26. 10:34

8월은 또 그렇게

 

란초/곽승란

 

초록이 가득한 계절

내 삶에 한 폭의 그림처럼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놓고

녹음이 짙은 8월에

그대 바람 따라 떠났지.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미처 지우기도 전에

계절은 바뀌고 바뀌어

어느 새 또 8월이 간다.

 

얼마나 더 세월이 가야 할까?

석양이 피어나는 들녘에서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모습을

서로 마주 보며 미소 짓던 그날도

고운 추억이었다는

꿈처럼 고운 이야기 만드는데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너의 미소가

사랑이 아닌 그리움이라는 것을

삶의 한 페이지에 장식하면서

노을이 아름답게 물드는 8월은

또 그렇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