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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인연

승란 2015. 9. 17. 02:10

 

가을날의 인연

 

란초/곽승란

 

가을 익는 햇살 속에

수정처럼 맑은

미소가 상큼한 친구와

수줍은 듯 다소곳이

도란도란 이야기 주고받으며

그늘진 숲길 걸어봤으면.

 

호수보다 깊고 푸른 마음

노을 빛으로 가라앉은

지친 우리 삶

보랏빛 들국화 고운길

너하고 나하고 걸어봤으면.

 

남아있는 짧은 세월

세상 한 귀퉁이에서

자신의 빛깔 찾으며

들꽃처럼 고운 인연으로

노을길 함께 걸어봤으면.

 

어디 그런 고운 친구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