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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길을 둘이서
승란
2015. 9. 18. 15:56
가을길을 둘이서
란초/곽승란
아직
끝나지 않은 연극 무대를
세월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
처음엔 서먹하여도
미소가 좋아
서로 웃다 보면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
마음의 깊이를
가늠할 순 없어도
겹 울타리 치지 않을
오직 한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
하늘 끝 저 멀리
보내버린 사랑마저
이해하고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
화롯불처럼 은은하게
따뜻함을 전해주어
차가운 가슴을
데워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해지는 노을 길을
아름답다고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면
아름다운 이 가을에
상큼한 코스모스 길을
둘이 함께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