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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동안 만난 인연

승란 2015. 9. 30. 12:58

 

 

 

사는 동안 만난 인연

 

란초/곽승란

 

사는 동안

만난 사람들 중에

하찮은 인연은 없겠지만

지난 시간 함께한 자리마다

가끔 씩 잊었다 다시 생각나면

머릿속이 온통 하얗다.

 

신작로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것도

떠나간 사랑이

아쉬워서도 아니건만

시린 바람이 어디선가

설렁설렁 다가오더니

가슴 한 곳을 아리게 아네.

 

지나버린 인생

어느 한 페이지

그 흔적의 그림자마저

지우고 싶을 때도 있지만

남아 있는 삶이 소중하기에

미치도록 외롭지만 않다면

 

들꽃으로 피워낸

노을빛 삶의

아름다운 사랑이

두고 간 그리움이라도

하늘자락 언저리에 걸어두고

두고두고 그립고

외로울 때 마다

커피 잔에

한 조각씩 타서 마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