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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커피 한잔에
승란
2015. 10. 16. 10:30
갈색 커피 한 잔에
란초/곽승란
창문 너머
고운 햇살이 웃을 때
갈색 향기 머금은
커피 한잔 가슴에 안고
서러움 덩이 하나 지운다.
빠른 걸음으로
하루가 지나고
핏빛으로 스러지는 창밖엔
가을날 갈잎 노래에
바람은 춤을 추고
노을 빛이 그리운 사람은
한없는 꿈을 그린다.
구름처럼 흐르는 인생
덧없지만
끝 간 데 없는 헤맴이
놓을 수 없는 이름 하나
남았던가마는
어제 쫓기던 삶에
종지부를 찍고
뒹구는 낙엽 위에
저렸던 시름 앉히고
아픈 다리 쉬어나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