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란
2015. 11. 8. 14:00


비 오는 날의 커피 한 잔
란초/곽승란
베란다 창문 너머
곱게 물든
가로수 단풍 잎에
다이아몬드 빛
가을비가 내린다.
한 잔의 커피를 들고
창가에 앉았다.
거리엔
지나는 자동차 소리
무엇이 바쁜지
분수처럼 물방울을 튕기며
쏜살같이 달리고
우산을 받쳐 든 한 쌍의 남녀
참 다정히 보인다.
나도 한땐 저랬지!
하릴없는 사람처럼
바깥 풍경에 매료된 채
한 모금씩 마시는 커피 내음
참 여유로운 행복이다.
밖에는
여전히 가을비가
낙엽을 적시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