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란
2015. 11. 9. 16:31


분명 미련은 아니야
란초/곽승란
가슴이 두근거리던 시간도
이별이 아파
가슴을 쥐어짜던 그날도
유성이 흐르는 밤
님 떠난 가을도
시간이 지나 세월 흐르니
모두 추억 속 이야기다.
단풍 들던 계절에
무언의 그림자
길게 드리울 때도
괜스레 들뜨는 마음이
나뭇가지에 매달린
이파리 하나가 떨어져
놀라기도 했었지만
요즘도 가끔
누군지 모를
누군가가 그립다
분명 미련이 남아서가 아닌데
왜 일까?
떨어진 낙엽이 애처로운 걸까
으악새 슬픈 울음 때문일가?
겨울로 가는 길목은
마음까지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