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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가을, 비와 함께

승란 2015. 11. 13. 09:21

 

 

떠나는 가을, 비와 함께

 

란초/곽승란

 

조용히 비가 내린다.

갈참나무 가지에

그대로 붙어

서서히 늙어가는 이파리

가시는 님 슬픈 마음을 아는 듯

하얀 모습으로 웃고 있다.

 

저마다 사연을 안고 살지!

그 중에 하나인 나도

너와의 짧은 만남 아쉽지만

어치피 가야할 너이기에

슬픈노래가 서글퍼

가슴에 젖어든다.

 

언젠 가는 모두 떠나간다 해도

난 가을이 좋다.

그리움이 친구라서 더욱 좋다.

궂은비 내리는 창가에 서서

차라도 한잔 마셔야겠다

떠나는 가을 너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