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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가을은

승란 2015. 11. 15. 17:38

 

 

 

정녕 가을은

 

란초/곽승란

 

마음속에 풍경화를

짙게 그리고

시샘하는 바람에게

어김없이 밀려가는 11월

살랑살랑 실바람도

차가운 계절

 

빨간 정열로

예쁜 풍경 그려 놓고

정 깊은 가을은

순응하는 자에게도

너그러움은 없는지

이파리의 인정도 몰고 간다.

 

보물처럼

눈으로 가슴으로

담았던 짧은 생

안타까워도 미련마져

두지 않고 가버리는

가을아!

너는 정녕 소리없는

그림자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