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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되는 사랑아

승란 2015. 11. 19. 10:33

 

기억되는 사랑아

 

란초/곽승란

 

잔잔한 바람이 일렁인다.

이파리 잃은 나뭇가지 사이로

깊게 숨어 있는

한 가닥 그리움이 꿈틀거린다.

 

추억의 허상 안에

아련한 그림자로 남아 있는

미워하고 원망했던 그대

그래도 눈물날 때

기억나는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랑아

 

바람 불어 떨어지는 낙엽 따라

가을 끝 언저리로

고운 향기 가져다주지 않으련?

하얀 눈 쌓이면 따뜻이 지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