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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는

승란 2015. 12. 17. 07:50

 

겨울비는

 

글/란초곽승란

 

지그시 눈을 감고

고독을 즐긴다

살며시 실눈으로 하늘을 본다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온다

뚝, 뚝, 뚝

한 방울 두 방울 비가 내린다

겨울비는 하늘이 우는 걸 거야

 

소리도 없이 흐느낌도 없이

그냥 느낌으로 우는 거야

똑, 똑, 똑 노크하 듯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음악으로 들어온다

쿵작쿵작 고운 멜로디

가슴으로 젖어든다

 

그 차가운 겨울비는

누군가의 가슴을 울리는

그리움으로 다가와

살며시 귓전에 속삭인다

향기 나는 차 한잔

함께 마시고 가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