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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 비야, 겨울비야
승란
2016. 2. 26. 14:48
비야, 비야, 겨울비야
란초/곽승란
회색빛으로 덮힌 하늘이
봄을 재촉하는 비를 뿌린다.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는
슬퍼서인지 기뻐서인지
산천초목을 촉촉이 적시네.
비야, 비야, 겨울비야
사랑이 메마른 가슴에도
단비 좀 뿌려줄래?
메말라 목타던 나목들도
너의 반가움에 활짝 웃고
비쩍 말라 서걱대던 갈대도
비를 맞으며 봄을 기다리는데
내 마음 창밖 빗소리에 흠뻑 젖어
한여름 꽃그늘 속은 아니더라도
새봄에 아지랑이 타고 올
고운 사랑 기다려도 괜찮을까!
겨울비를 안고 달리고 싶은 마음
한 잔의 커피로 달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