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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미소

승란 2016. 3. 30. 08:29

 

봄의 미소

 

란초/곽승란

 

여기도 저기도 꼬물꼬물

병아리 잎이 쏙쏙

너도나도 욕심 없이 뾰족뾰족

긴 겨울 지친 시름 달래려는지

무거운 흙더미 아랑곳 않네.

 

저기 저 산 너머 조붓한 길에

아지랑이 뽀얀 안개 동무하고

노랑나비 흰나비 친구하고

흰 구름 두둥실 동행하며

산 너머 먼 길 돌아왔다네.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

앞마당 까치부부 노래하고

뒷동산 연분홍 미소에

그 옛날 임이랑 함께 하던

추억 속 오솔길 그리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