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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늪
승란
2016. 4. 20. 12:16
중년의 늪
란초/곽승란
세월 지나 이순 고개를 넘다 보니
젊어 고생은 골병 덩이로 뭉쳤다.
옛 성인들 말씀에
젊어 고생 사서도 한다 했다.
그 말은 분명하기도 하고
오해일 수도 있다.
마음이 약해지니 육신도 약해진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허리가 아픈가 싶으면 무릎이
눈이 아픈가 싶으면 머리가
마음은 청춘처럼
무엇이든 다 할 듯 싶다가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속상하다.
엊그제는 악몽을 꾸었다.
식은땀이 흘렀다.
딱 집어 말할 수 없이 불안하다.
어제는 지인이 아침 잘 먹고 나서
싸늘히 먼 나라로 갔다는 것에
우울하고 무섭고 마음 약해진다.
이쯤에서 뭐
내 나이가 어때서 해도
중년은 골병 덩이의 늪이다.
늙어가되 낡진 말자고 다짐해도
어느 순간 한숨이 밖으로 샌다.
스스로 개척해나가지 않으면
낡아가기 쉬운 중년이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