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딱 한 사람이라도

승란 2016. 5. 21. 14:57

 

 

 

 

 

 

 

 

 

딱 한 사람이라도

 

글/곽승란

 

누구나 가끔

마음이 외롭고

쓸쓸할 때가 있습니다.

 

어느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은 날

그런 날

누구라도 불러내어

한 잔 술이나

차 한 잔 마시고 싶을 때

 

딱 그런 날

이 삼 백명의

이름이 등록된

휴대 전화 번호를

뒤적이다가

 

적당한 이름 하나

발견하지 못해

황망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풀어놓고

위로 받고 싶을 때

연락하고 만나줄 사람

단 한 명 없다면

 

내가 나에게 실망스럽다고

형편 없이 살아왔다고

실망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각박한 세상에

그럴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마음이 편해져서

그 단 한 명이

생각 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