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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초의 밥상머리
승란
2016. 6. 17. 09:38
그 님의 손맛이 그리워
글/곽승란
아주 오랜 옛날이 되어버린
찢어지게 가난을
면치 못하던 그시절
초동 학생 꼬마는
일찍 철이 들었지.
어머니의 고생을 눈치 챈 꼬마
등하교 길에 만나는
김장 시장 배추잎 우거지
주섬주섬 줏는다.
목이 기어들어갈 만큼
보자기에 꽉꽉 눌러 담아
지나는 행인에게
머리에 이어 달라 했었지.
그런 딸이 고마워서
눈물을 훔치던 어머니
오물락 조물락 만든
천연 조미료 우거지 김치
그 님의 손맛은
행복이 들어 있었어!
먹을 수록 입가에 미소가 흘렀지
아! 님은 가고 보이지 않는 세상
그 맛이 그립다
행복이 들어 있던 어머니 손
정녕 이젠 볼 수 없는
어머니표 맛난 정성
그 맛을 찾아 흉내 내지만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맛
보고 싶은 내어머닌
정녕 음식의 신이시었다.
어린시절 풋사과였던 꼬마
이제 이순을 넘어온 나이
나도 어머니 처럼
먼후일 내자식들에게
꿈과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사위 사과농장의 어린사과)
오늘의 메뉴
깻잎겉저리, 얼갈이 김치, 줄줄이비엔나 케찹졸임
무생채 무침, 숙주나물 무침, 돼지갈비 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