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가을과 갈색 커피
승란
2016. 9. 1. 10:16
가을과 갈색 커피
란초/곽승란
소슬한 바람 따라
가을비는 내리고
안개구름 이리저리
숲 속을 거니는데
갈 곳 잃은 외기러기
애처롭게 날개를 편다.
눈물길 멀다 않고
찾아 나선 그곳은
아름답던 님의 사랑
받아보던 간이역이었네.
역마다 님과 함께
거닐던 발 자취라
잠시 잠깐 그 추억을
홀가분히 내려놓고
갈색 커피 한 잔에
고독한 이 가을 노래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