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깊어지는 가을밤

승란 2016. 9. 26. 15:18

 

깊어지는 가을밤

 

란초/곽승란

 

잔잔한 바람 속에

가을 냄새 풍기면

일렁이는 강물이

그리워 지 듯

억새꽃이 그립다.

저 들녘에

벼 이랑이 흔들리면

저녁노을 그립듯이

홀로 생각 속에

누군지 모를

그대가 그립고

깊이지는 가을 밤

스산한 바람소리

잠든 풀벌레 깨우고

별밤 꿀밤 고운 이야기는

새벽 새 날개를 펴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