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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그립다
승란
2017. 7. 28. 13:54
어머니가 그립다
란초/곽승란
비가 내립니다
술찌꺼기 봉지
가슴에 안고 허겁지겁
무거운 발걸음 성큼
문지방을 들어섭니다.
젖은 숨 힘들게
목으로 넘기며
나지막이 부르는 소리
"얘들아,엄마왔다."
환청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할
시간 잠시도 주지 않고
바삐 떠나신 그 님
운명이 인연의 매듭
소리 없이 풀었습니다.
부르고 불러도
대답도 없는 그 님은
가슴에 남은 고운 사랑
끝없이 끝없이 보고픈
기나긴 그리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