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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연가

승란 2018. 1. 9. 17:01

 

겨울 연가

 

란초 곽승란

 

동짓달 긴긴밤

그리움 가슴에 스밀 때

서릿발 세운 계절 바람이

그림자 길게 드리운다

 

만삭의 배가 힘든

둥그런 보름달이

검은 머리 휘날리는

심술보 구름에게

넓은 가슴 내주듯이

 

내 가슴에 꿈툴거리는

하얀 그리움 덩이

매일 마시는 커피처럼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든다

덧없는 긴 세월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