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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떠난 빈자리

승란 2018. 10. 13. 11:25

가을 떠난 빈자리

 

란초/곽승란

 

가을과 나 둘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

곱디고운 단풍에 물든 가을

떠나면 그뿐

남아 있는 내겐

가을 떠난 빈자리까지

그리움으로 남을 테지.

 

찬바람 등 시려울 때

따뜻이 보듬어줄 것 같았던

정말 좋은 친구이었어도

진자리 눈물로 남을 흔적까지

생각하진 않았을 걸!

 

떠나면 쓸쓸하고 외로울 내게

가을은 내년을 기약하고

떠나가면 그뿐

홀로 남아 있어야할 난

오늘도 먼 하늘 구름조각만

바라 보는 허허로운 마음

가을 너는 모르는 듯

갈색 나뭇잎만

하나 둘 남기고 떠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