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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보내는 편지 5
승란
2019. 2. 18. 23:23
너에게 보내는 편지 5
딸아 너는 아니
이 세상 어느 하늘 아래
있는 듯하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허무함은 가슴을 찌른다
순간순간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마음은
정신을 지배하는지
아이들 때문에 웃다가도
네가 쓰던 수건만 봐도 울컥 눈물이 솟는단다
큰애 채빈 이는 아침마다
할미 눈에 눈물 나게 만든다
유치원 차를 탈 때마다 억지를 부리고 짜증을 낸다
그 마음을 알기에 흐르는 눈물은 가슴으로 담아낸다
언제까지일까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많이 지어서
이런 고난이 찾아온 걸까
살면서 남에게
악하게 굴어본 적도 없건만
사는 게 너무 힘드는구나
잊어야지 잊어야지 하면서도
순간 찾아오는 슬픔은
정말이지 막을 수 없다
딸아, 너는 아니
엄마 그리고 아기들과
가족들 모두가 힘들게 지내고 있다는 것을....
2019.2.18
네가 떠난지 38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