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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보내는 편지 11

승란 2019. 2. 27. 22:00

 

 

너에게 보내는 편지 11

 

보고싶은 내딸 막내야

 

딸아.

며칠 네게 편지를

못 썼다.

아기들 데리고 삼촌 집에

다녀왔단다.

신발과 마지막으로 입었던

옷을 태웠단다

병원에서 편하다고 마지막으로

엄마한테 입혀달라던 그옷을 보고

또 눈시울을 적셨단다

 

네가 빠져나간 자리가

텅빈 들판 같을줄은

예전에 생각도 못해봤다

차라리 애미가 너 대신

떠났더라면 그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너희도 가슴이 아플테지만

아기들은 이렇게 애잔하진 않을 텐데 그렇지

평생 엄마소리 한번 못해보고

커나갈 우리 채아가 넘 불쌍해서

보기만 해도 안타깝구나

딸아,

벌써 2월도 하루 남았다

네가 있었더라면

봄마중 캠핑을 갔을 텐데

모든게 아쉽다

매일 통화하던 너의 목소리가

넘 그리워 미치도록 그립구나.

아가야 내딸아

사랑한다

엄마가 눈 감을 때 까지

사랑한다 .

 

2019.2.27

네가 떠난지 47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