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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보내는 편지 13
승란
2019. 3. 1. 21:56
너에게 보내는 편지 13
네가 떠난지 49일째
딸아,
오늘이 너의 49재 날
이승에서 저승으로 떠나는 날이라고 하는구나
엄마가 아침 일찍 일어나
네가 좋아하는 봄동 배추전을 부치면서 마냥 울었다
생전에 그렇게 잘 먹는 내딸에게 맘껏 더 많이
해주지 못한 마음에
너무 슬퍼서 하염없이 울었네
딸아, 천상에 잘 올라갔니?
넌 착해서 아마 선녀가 되었지 싶다.
서서방도 울고 언니 오빠
그리고 네친구들도 울었단다
생전에 친구들과 사이가
좋아서인지 친구들이 고맙게
함께 지냈다.
그냥 자꾸 서럽고 네가 불쌍하고 차라리 엄마가
대신 그길을 갔더라면.....
이제 이승에서 못다이룬
일들을 채빈 채아가 이루도록 보살펴 주렴
이애미도 있는 힘을 다해
잘 돌볼테니까 알았지
딸아, 자꾸 자꾸 보고싶다
그립다 그리워서 서럽다
남은 시간 채빈 채아를 위해
살다가 먼 훗날 널 찾아갈게
아가야 내딸아
그때 우리 다시 만나자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2019.3.1
네가 떠난지 49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