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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를 속인 거지 7

승란 2019. 4. 2. 22:02

 

 

삶이 나를 속인 거지 7

 

소리쳐 불러도

 

오늘 나는 딸을 불러 보았다

큰소리로

현심아 , 현심아

채빈이가 말을 안들어 힘들고 속상해

도와줘~~~

애한테 몹쓸짓을 했다

그러잖아도 지금쯤 많이 보고 싶을 톈데

난 너무도 힘들어서 딸의 도움을 빌려보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울 채빈이가 속상한지 등교시간에

애를 먹인다

울적한 얼굴로 명주에게 안겨서

힘들게 한다

난 참 못된 할머니야

하지만 나도 한계가 있다

정말이지 맘도 육신도 고단하다

 

딸아

하루 종일 너는 내 가슴과 머리를

지배하고도 모자라 눈물 주머니를

터트리는구나

딸아 신은 없는 거야

어떡하니

어쩌나 너는 가고 내가 남아

이 고난을 겪는 걸까

날마다 불공편한 삶이 원망스럽다

나쁜짓 많이 하는 인간들은

안데려가고 착한 너를 인정사정 없이

데려가니 말이다

불공평한 걸 보면 신은 없다

영혼도 없다

영혼이 있다면 할머니와 아빠가

그냥 놔 둘까

난 그렇게 생각이 든다

어쨌던 오늘도 어김없이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아팠다

언제까지 이고통을 지니며 살지....

 

2019.4.2

네가 떠난지 81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