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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걸 어떡해 8

승란 2019. 8. 8. 22:17

 

그리운 걸 어떡해 8

 

그건 가짜잖아요

 

"할머니, 저 슬퍼요

"왜?

채아가 엄마를 자꾸 찾는데

엄마는 오지 않아요

나도 많이 보고 싶은데....

"그렇구나,

채빈아, 엄마가 보고 싶으면

컴퓨터 방에 사진 보면 되잖아

할머니도 그렇게 하는데

" 그건 가짜잖아요

아무리 봐도 말도 안하고 ...

큰손녀 여섯살배기 두눈에

진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할미도 큰딸아이 손녀 민서도

셋이서 흐느껴 울었다

이아이를 어떡하나 어이할까

어제도 그러더니 오늘 또 그런다.

작은 손녀 채아때문이란다

변명이 엄마를 많이 찾는 채아는

요즘 말배우기를 ....

엄마,엄마하며 다닌다.

 

날마다 속울음은 흘러내려도

마르지 않는 눈물강

흐르고 또 흘러도

다음날이면 또 고인다

스트레스로 몸은 점점 불어나도

운동할 시간은 없고

날씨는 더워 짜증이 절로 나고

나이는 속일 수가 없는지

육신은 아우성이고

여기저기서 악소리로 달려든다

살아도 살아있는 건지 나도 모른다

그냥 살아있으니 먹고 자고 울고 웃고...

 

내일로 가는 기차는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세월은 유수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우리 채아도 빠르게 성장하고

채빈이도 처음보다 많이 컸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

잊은 듯 잊혀진 듯

내딸 모습이 흐려질까

아니다

내어머니 가신지가 28년째 여도

귓전에 맴도는 목소리는 뚜렷하다

내딸도 그러겠지

어미니까 그럴 거다 라고

죄많은 엄마라서 더 가슴이 아픈걸 거야

그래, 아파하자 엄마니까

당연히 아파야지 하고

힘차게 현실을 즉시하며

오늘도 불쌍한 두 아아들을

다독이며 내일로 가고 있다

딸아, 보고 있겠지

엄마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렴.

 

2019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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