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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 그리워서 4
승란
2020. 1. 7. 14:38
그리워 그리워서 4
네게 진 빛을
조금이나마 갚으려고
엄마는 무진 애를 쓴다
딸아
어제가 아빠 기일이었지
너의 기일을 양력으로 하기로 했기에
아빠도 양력 기일을 찾아서 하기로 했다
올해 음력이 빨라서 설을 쉬고
아빠 기일이 되더구나
엄마에게서 그리고 형제, 지아비
토끼같은 어린 자식을 버리고 떠난
너를 엄마는 아빠가 뺏어 간 것 같아
원망스럽고 안타깝다
애미의 지은 죄로 죄없는 내 자식을
대신 한 거 같아 가슴이 아프다
저세상에 보냈어도 항상 곁에 있는 듯
착각 아닌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 구나
내딸아
이제 널 만나는 그날이 4일 남았네
우리 딸 보고 싶구나 아주 많이 보고 싶다
아무리 보고 싶어도
허겁지겁 달려오지 마라
저세상에서도 바쁘게 사는 건 아닌 지
엄마는 매일 네가 궁금해
그 세상은 어떨까
여전히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일지
우리 딸이 궁금해
엄만 십년은 더 늙은 것 같아
너로 인하여 아픈 가슴 움켜쥐고
울 아기들을 키운 다는 것이
마냥 힘들어서 슬플 때도 있지만
너무도 널 많이 닮은 채아를 보면서
웃기도 하단다
우리딸
만나는 그날까지 힘내서 살아갈 께
사랑한다 나의 막내 현심아.
2020 , 1.7
네가 떠난지 360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