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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 할매

승란 2014. 12. 24. 09:49

 싼타 할매 

          란초/곽승란

추억이 없었네.

나에겐 그저

배부르게 먹는 것만이
즐거움과 행복이었으니까!


세상도 가난했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던 시절 
성스러운 이 날에
교회 종소리만
내 귓전에 서글프게 들렸을뿐...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 연륜이란 것이 쌓이더니

나를 박사로 만들어 놓고 나서야
아름다운 날이란 걸 알았지!


시간을 되돌려 동심으로 돌아가 볼까,
손주바보 싼타 할미가 되어볼까,
준수야, 우진아, 민서야, 채빈아,
크리스마스엔 어떤 선물 받고 싶어?

내 마음에 곱게 자리한 사랑
듬뿍 담고 담아서
사랑하는 내 아가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면
천진난만 그 웃음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리라.

나는 오늘 자칭 싼타
행복한 할머니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