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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안녕

승란 2014. 12. 27. 13:10

그대여 안녕

 

란초/곽승란

 

찬 서리 하얗게 내린 아침
무심코 눈에 들어온
달랑 한 장 남은 달력
오늘이 며칠이던가?
 
열두 장 몸에 담아
힘차게 달리던 그대가
어느덧!
내 곁을 떠날 때가 되었네.

 

막연히 누군가를 그리워했던
가슴시린 밤을 달래도 주었고
뜨거운 열정을 어루만지며
고운 꿈을 만들어도 주었지!

 

그런 그대가
세월 무상함에
투정 한 번 부리지 않고
숱한 만남의 사연들
고스란히 안고서
하얀 꽃길 사뿐사뿐 지려 밟으며
내게 손을 흔드네.

 

나 이대로 보내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보내야하는 마음
너는 알려나?
고운 추억만 품에 안겨준 너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한 해 동안 고마웠어.
청마야 잘 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