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내 가슴에
란초/곽승란
잔잔한 바람이 부는 날
눈 꽃잎 하얗게 날리면
가슴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던 그리움이
기지개를 편다.
까치 한 쌍이 날아와
전기줄에 앉더니
뜨거운 사랑 놀음 즐기고
나뭇가지 힘겹게 매달린
색 바랜 나뭇잎 하나는
애처롭게 파르르 떨고 있고
잠에서 깨어난 그리움은
나의 따뜻한 심장 속으로 들어와
미소를 짓다 사라지면
그림자라도 보고 싶은 날도 있다.
이별의 끝은 보여도
사랑의 끝은 보이지 않는 다더니
가슴에 들어 와 있는 그리움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는데
사랑아, 사랑 했던 사람아,
꿈 속에서라도 만나면
날 외면하지 말아주오
그리움에 홀로 젖는 날
눈시린 햇살에
그대의 미소를 담아
세월의 강가에 풀어 놓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