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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 향기

승란 2015. 1. 21. 09:30

임의 향기

 

란초/곽승란

 

달빛이 하늘 적시는 밤

고운 나의임 만나면

환한 함박웃음에 취하고

잔잔히 흐르는 그 향기에 취해

아름다운 무지개꿈 꾸었지요.

 

은하수를 품은 강가에

함께 하던 나들이가

너무나도 행복해서

밤이 깊도록 한없이

모래성을 짓기도 했습니다.

 

별빛이 창가에 내리는 밤

또랑또랑 맑은 눈의 달님이

만들어 준 조각배 타고

물안개 피는 새벽 강 건너며

그대와 함께 했던 행복

 

그 행복한 순간은

시간이 지나 세월이 흘러도

내 마음에 곱게 자리하여

추억 속 그리움으로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하지만

먼 훗날 아주 먼 훗날에

그리움이 희미해질 때 쯤

기억마저 가물거리게 되면

임의 향기도 퇴색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