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 향기
란초/곽승란
달빛이 하늘 적시는 밤
고운 나의임 만나면
환한 함박웃음에 취하고
잔잔히 흐르는 그 향기에 취해
아름다운 무지개꿈 꾸었지요.
은하수를 품은 강가에
함께 하던 나들이가
너무나도 행복해서
밤이 깊도록 한없이
모래성을 짓기도 했습니다.
별빛이 창가에 내리는 밤
또랑또랑 맑은 눈의 달님이
만들어 준 조각배 타고
물안개 피는 새벽 강 건너며
그대와 함께 했던 행복
그 행복한 순간은
시간이 지나 세월이 흘러도
내 마음에 곱게 자리하여
추억 속 그리움으로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하지만
먼 훗날 아주 먼 훗날에
그리움이 희미해질 때 쯤
기억마저 가물거리게 되면
임의 향기도 퇴색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