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또 다른 햇살

승란 2015. 2. 10. 09:39

또 다른 햇살

란초/곽승란

익어가던 꿈 깨져 버린 날
어지러운 조각들 털어내고
부끄럽지 않은 마음으로
눈 내리는 하늘을 보았네.

별도 달도 보이지 않고
아픈 마음 어둠에서
벗어나질 못하는데
하늘은 나에게 꽃집을 짓는다.

절망과 슬픔 사이로
아름다운 무지갯빛 날아들어
살포시 가슴에 내려 앉고
마음은 눈밭에서 뒹굴더니
즐거운 듯 춤을 추네.

그래! 잊자! 잊어버리자!
잃어버린 나의 소중한 시간들
아깝고 안타깝지만
따스한 봄 햇살
내 품에 안기는 날이
꼭 다시 오리라 믿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