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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같은 인생

승란 2015. 6. 15. 20:42

미로 같은 인생

 

란초 곽승란

 

기나긴 삶의 흔적

삮을대로 삮아버린

무정한 시간들

부챗살처럼 서럽던 세월

바람에 딸려 보냈다.

 

시간이 주는 공간의 여백이

지나온 발자국마다

고운 향기를 품고 햇살과 함께

내게 또 다른 삶으로 다가와

가슴 한 켠에 곱게 내려앉네.

 

진주처럼 아름답진 않아도

들꽃의 맑은 영혼이 찾아온 듯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함이

나의 황혼길에 동행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