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이슬처럼
란초 곽승란
창문에 비친 햇살
서녘으로 기웃거릴 때
저 들녘 끝자락에
노을이 걸쳐지면
풀꽃처럼 맺었던 사랑
바람꽃 되어 내 품에 내리고
거리엔 오색등 하나 둘 켜지고
초롱 한 작은 별들
내 머리 위로 떨어지면
꽃물 곱게 들었던 사랑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
추억 끄트머리에 서있네.
서서히 깊어져가는 밤
달그림자 창가에 드리우면
자고 있던 그리움
별빛에 젖어
풀잎에 이슬처럼 아롱 아롱
베갯잇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