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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 가는 중년

승란 2015. 7. 14. 10:32

저물어 가는 중년

 

란초/곽승란

 

시간을 밟아오던 세월 속에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은 인연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

간간히 그리워하며 잊기도 할 즈음

푸른 숲 하얀 구름 사이로

늙어가는 바람이 불어 온 걸 알았다!

 

모두가 '내 나이가 뭐 어때서'

말들은 쉽게 하지만

어느 덧 이순의 나이도

강물 흐르듯 흘러가고

아직 못 다한 사랑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그리움만 남겨 놓은 세월이

못내 아쉽고 아쉽구나!

 

세월이 더 저물기 전에

따스한 햇살 품에 안으며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후덕한 인심 나누어 갖는

향기 나는 중년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