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희망 속에
란초/곽승란
가을이 투명하게 살짝 오는 길
잔잔한 풀벌레 소리로
쓸쓸한 내 맘 촉촉이 적시고
나뭇잎 곱게 물들어 가는 계절
갈색 바람 따라
잡풀처럼 꾸밈없는 사랑이 올까?
연초록 치마
갈색치마로 갈아입고
어머니 마음 닮은 고운 사랑이
구김살 없는 진솔한 향기로
내 곁으로 다가올까?
하늘 가득 뭉게 구름 노닐고
갈잎으로 수를 놓고 있는 들녘에
고운 임과 다정하게 손 잡고
상큼상큼 코스모스길 따라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