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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 희망 속에

승란 2015. 8. 17. 12:40

가을 그 희망 속에

 

란초/곽승란

 

가을이 투명하게 살짝 오는 길

잔잔한 풀벌레 소리로

쓸쓸한 내 맘 촉촉이 적시고

 

나뭇잎 곱게 물들어 가는 계절

갈색 바람 따라

잡풀처럼 꾸밈없는 사랑이 올까?

 

연초록 치마

갈색치마로 갈아입고

어머니 마음 닮은 고운 사랑이

구김살 없는 진솔한 향기로

내 곁으로 다가올까?

 

하늘 가득 뭉게 구름 노닐고

갈잎으로 수를 놓고 있는 들녘에

고운 임과 다정하게 손 잡고

상큼상큼 코스모스길 따라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