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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노예

승란 2015. 8. 31. 10:04

가을 노예

 

란초/곽승란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끝없이 끌리는 그런 사랑도

시간이 지나칠수록

가슴 따라 흐르는 외로움이

촉촉한 눈물이 되었어!

 

누군가 함께 있어도

함께 있지 아니하여도

가슴 한쪽

채워지지 않은 듯하면서도

무엇인지 모를

큼지막한 덩어리로

숨이 막힐 뻔한 적도 있고

 

다정한 속삭임이

행복을 만들어 가도

할수록 외로워 지던 사랑은

깊어질수록 아픔도 많아져

늘 그리움의 문턱에

서성이 거리는 가을 초입

 

언제나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가슴 한켠 시려오면

쓸쓸하게 느껴오는 고독은

파란 하늘 그 언저리에서

마구 사랑이 하고 싶어지는 건

아마도 가을은

사랑의 노예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