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란초/곽승란
노을 끝에 걸린 초승달
애처롭게 바라보다
밀려오는 외로움에
주마등처럼 스치는 영상
해가 뉘웃뉘웃 저물어갈 때
돌작밭 앞서 가는 임 따르다
힘들어 털썩 주저앉았지!
안쓰러움에 달려와
꼬옥 안아 주던 포근함
행복해서 날을 것 같았던 기분에
훨씬 가벼워진 발걸음
곱게 물들어 가는 이 가을
커피 한잔의 여유로움과
생각만으로도 웃을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 속 따스한 정에
잠시 머물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