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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승란 2015. 9. 7. 09:27

회상

 

란초/곽승란

 

노을 끝에 걸린 초승달

애처롭게 바라보다

밀려오는 외로움에

주마등처럼 스치는 영상

해가 뉘웃뉘웃 저물어갈 때

돌작밭 앞서 가는 임 따르다

힘들어 털썩 주저앉았지!

 

안쓰러움에 달려와

꼬옥 안아 주던 포근함

행복해서 날을 것 같았던 기분에

훨씬 가벼워진 발걸음

곱게 물들어 가는 이 가을

커피 한잔의 여유로움과

생각만으로도 웃을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 속 따스한 정에

잠시 머물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