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과의 인연
란초/곽승란
비 내리는 어느 가을날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대를 처음 본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단 한 번의 만남에도
마음이 편했는지
웃으며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리며 웃곤 하지요.
가을비 소리 없이 내려
방울방울 가지에 매달리고
바람에 우수수 떨어져
뒹구는 낙엽이 외로워 보여
왠지 따스함이 그리운 날
인사라도 주고 받을 수 있는
하늘 먼 곳에라도
그대가 있어
이가을 함께 하는 난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