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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커피 한잔

승란 2015. 10. 1. 09:57

 

 

 

갈색 커피 한잔

 

란초/곽승란

 

소슬한 바람 따라

가을비는 내리고

안개구름 이리저리

숲 속을 거니는데

갈 곳 잃은 외기러기

애처롭게 날개를 편다.

 

눈물길 멀다 않고

찾아 나선 그곳은

아름답던 님의사랑

받아보던 간이역이었네.

 

역마다 님과 함께

거닐던 발 자취라

잠시 잠깐 그 추억을

홀가분히 내려놓고

갈색 커피 한 잔에

고독한 시월을 노래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