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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오는 가을

승란 2015. 10. 6. 09:06

 

 

 

추억으로 오는 가을

 

란초/곽승란

 

잊는다 잊으리 잊었다

그렇게 다짐하고 다짐했던

먼 옛날이야기들

어쩌다 잊으려 눈 감으면

그대로인 허상들

 

잡으려 잡으려 손을 뻗어도

손에 쥐어지는 빈 주먹

깊어 가는 이 가을

나는 왜 허우적거리는지 몰라?

까닭도 모르고 깨어 나는 추억

 

따스한 커피 한잔에

그리움과 함께 마시는

이제 그것마져 익숙해져

오늘도 내일도 이가을도

가슴을 적셔주며 또 지나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