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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가을 연서

승란 2015. 10. 7. 13:10

 

 

 

빛바랜 가을 연서

 

란초/곽승란

 

낙엽 엽서 보내신 지

한두 해가 지났건만

속삭이는 산의 음성

내 귓전에 맴돌기만 할 뿐

해맑은 그 햇살에

미소 짓는 그대 모습

전혀 보이지 않네요.

상큼한 이슬 꽃처럼

그리움에 꽃이 피면

메마른 가슴

적셔라도 볼 텐데

고운 임 그리운 임

이제 올까 저 제 올까

애꿎은 낙엽 엽서만

이리저리 매만집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

저 먼 곳 산바람이

이 가을 몰고 가기 전에

가을에게 기별 넣어

고운 엽서라도

다시 보내주면 좋으련만

애닮아 밤도 우는 가을

이 마음 어느 곳에 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