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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을 보내기 전에

승란 2015. 11. 13. 09:23

 

 

중년을 보내기 전에

 

란초/곽승란

 

마음을 닫고 산다는 것이

삶을 포기한 게 아니라고

사랑을 보내고 끝사랑이라고

다시는 아픈 사랑 아니할 거라고

눈물로 닦아내던 지난 시간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고

물 흐르 듯 가는 세월 속에

즐거웠던 추억도 아픔의 자리도

희나리처럼 변해가는데

 

그마저 자리하고 있던 그리움

빈 들녘 바람이 몰고 간 듯

싸늘히 식어갈 마음 두려워

이제 여기쯤에서 진솔한 마음 나눌

친구하나 있어야 할까 보다

중년이 다 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