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을 보내기 전에
란초/곽승란
마음을 닫고 산다는 것이
삶을 포기한 게 아니라고
사랑을 보내고 끝사랑이라고
다시는 아픈 사랑 아니할 거라고
눈물로 닦아내던 지난 시간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고
물 흐르 듯 가는 세월 속에
즐거웠던 추억도 아픔의 자리도
희나리처럼 변해가는데
그마저 자리하고 있던 그리움
빈 들녘 바람이 몰고 간 듯
싸늘히 식어갈 마음 두려워
이제 여기쯤에서 진솔한 마음 나눌
친구하나 있어야 할까 보다
중년이 다 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