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강나루의 인연
글/란초 곽승란
살랑살랑 부는 바람 앞에서도
눈가엔 금세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마음 여린 내가
슬퍼하지 말라고 아무 일 없다고
나에게 토닥이던 세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인연이 되어
그런 저런 일들이
가슴을 울리기도 웃기기도 하며
살아온 푸르렀던 삶
그 속에서
사랑과 이별을 맛보고
덤으로 슬퍼도 하고
행복해하며 살아온
낙엽 따라가버린 시간
삶의 희로애락 속에
인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것도
내 몫이라고.
그리고
인연이 악연으로 변하는 것도
내 몫이라는 것을 알기엔
머리에 서리가 내려서야
알게 되었지.
삶의 여정이
백 년도 안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좋은 인연들 만나 좋은 생각으로
바람처럼 물처럼
인생 강나루에서 남은 세월
함께하는 동행이 되어
고운 꽃 피울 수 있는
바램을 가져 보는
이순의 고개에
행복의 바람이 일렁인다.